▲ 강용수 창원대 명예교수가 지난 3일 송빈 학술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경남향토사연구회 지난 3일 개최
송빈 선생 생애·업적·전술 등 다뤄


㈔경남향토사연구회(회장 송종복)는 지난 3일 삼문동 경남향토사연구회 회의실에서 '임진왜란 최초의 의병장 송빈 선생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창원대 강용수 명예교수와 부산대 사학과 이종봉 교수가 주제 발표를 했다. 발표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 송빈 선생의 전술과 김해성전투 / 이종봉 교수
(조선후기 문신)이가환(1742~1801)과 허전(1797~1886)의 기록에 이런 내용이 있다.
　
'조선을 침략한 일본군은 부산진성과 동래읍성을 함락시킨 후 김해읍성을 공격했다. 이때 김해부사는 서예원이었다. 그는 명망이 있는 송빈에게 일본군을 방어할 방도를 자문했다. 송빈은 서예원의 말을 듣고 팔성사에서 학문을 하고 있는 큰 아들 송정백을 찾아가 '나는 벼슬을 하지 못한 선비이지만, 평생의 뜻은 오직 나라를 위하는 데 있을 뿐이다. 지금 나라에 변란이 일어나 이런 지경에 이르렀으니, 나는 본관 수령과 함께 생사를 같이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들은 이를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송정백은 '아버지는 충성에 목숨을 바치고, 아들은 효도를 온전히 하는 것이 옳은 바다. 그러니 너는 급히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 동생들과 함께 멀리 피란하여 선대의 혈맥을 보존하는 것이 옳겠구나'라고 말한뒤 붙잡은 소매를 자르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갔다.'
　
송 선생은 충효에 입각해 서예원의 요청을 받아들여 김해읍성으로 들어갔다. 일본군은 부산진성과 동래읍성을 함락시킨 뒤 제3군과 제4군을 앞세워 김해읍성을 공격했다. 다른 지역과 달리 네 차례의 큰 전투가 있었다고 기록될 만큼 전투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김해부사와 초계군수는 성을 버리고 도망갔지만, 송빈을 비롯한 사충신과 의병들은 끝까지 성을 지키다 장렬하게 전사했다.

■ 송빈 선생의 생애와 업적 / 강용수 명예교수
송빈의 업적이 갖는 의미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죽음을 불사하고 김해성을 사수하고자 함으로써 불의에 저항하는 선비정신을 구현했다. 둘째, 향토와 향민을 지키고 나라를 지킨다는 애향 및 애국정신을 실천했다. 셋째, 충의정신의 실체로서 후손에게 길이 물려줄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송빈의 업적을 살필 수 있는 역사적 자료로는 죽음 직전에 남긴 순절시와 서상동에 있는 순절암, 행장, 유허비명, 사충단, 송담서원 등이 있다.
 
김해뉴스 /강보금 기자 amond@gimha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