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최초의 의병장 3대 이야기 소설로 출간

400여 년 전 임진왜란 당시 김해성을 지키다 순국한 최초의 의병장 송빈과 그의 아들, 손자까지 3대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 출간된다.
 
최근 경남 김해시 부원동의 한 음식점에서는 '청주송씨 사천공 문중모임'이 열렸다. 이날 모임은 송빈과 의병장 곽재우 밑에서 의병으로 활약한 아들 송정백, 손자 송제성의 이야기를 소설로 출간하는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마련됐다. 송빈의 후손인 진주교육대학교 송희복(국어교육과) 교수와 송상행(삼정동), 송세덕(삼방동), 송상복(동상동) 씨, 송유인(김해시의원) '청주송씨대종보' 편집장 등 청주송씨 문중의 종원 10여 명이 참석했다.
 
청주송씨 3대의 이야기는 경남의 소설가 김인배 씨가 집필할 예정이다. 김 씨는 "송빈과 이대형, 김득기, 유식 등 사충신이 임진왜란 때 최초의 의병들이다. 의령의 곽재우는 이들이 전사하고 이틀 뒤인 4월 22일에 의병으로 나섰지만 이것이 최초의 의병으로 후세에 잘못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송빈과 송정백의 삶을 그린 중편소설 '진실의 늪'을 저술한 바 있다.
 
김 작가는 "'진실의 늪'에 송제성의 삶까지 더한 장편소설 '오동나무 꽃 진 자리'(가칭)를 새로 집필해 오는 6월 말 완성할 계획"이라면서 "새 소설은 사충신의 고사와 송빈의 후손들이 김해 향촌사회에서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담을 예정이다. 개인주의적인 사고방식이 팽배한 현대사회에 충효사상을 환기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송빈의 후손인 송유인 의원은 "충효사상을 갖춘 인물은 한 집안에만 국한되지 않고 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 모두가 기억하고 본받아야 한다. 김해의 역사와 충신들의 삶을 한 곳에 모아 시민들에게 알리는 일은 계속돼야 한다. 그런 성과들이 어린이·청소년 들에게 이어진다면 김해에서 걸출한 인재들이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씨는 1975년 종합문예지 '문학과 지성'을 통해 등단했다. 그는 소설집 '하늘궁전' '후박나무 밑의 사랑' '문신' '비형랑의 낮과 밤', 장편소설 '바람의 끝자락을 보았는가' 등을 펴냈다. 역사책으로는 '일본서기 고대어는 한국어' '고대로 흐르는 물길' '전혀 다른 향가 및 만엽가' '만엽가의 수수께끼'(일본어판) '임나신론' '신들의 이름' 등을 저술했다. 창신대 문예창작과 외래교수를 역임했고, 현대 진주교대 대학원에 출강하고 있다. 남태우 기자 leo@ 

진례면 담안리 담안마을에 있는 청주송씨 재실 `첨모재`. 첨모재 뒤에는 송빈 공의 별묘를 모셨고 입구에는 송빈 공을 기리는 유허비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