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천위제사(不遷位祭祀)란~?

신위를 영원히 사당에 모시는 것이 허락된 인물에게 그 후손들이 행하는 제사를 뜻한다.

위패를 옮기지 않는다는 의미의 불천위(不遷位)는 큰 공훈이 있거나 도덕성과 학문이 높아 4대가 지나도 신주를 묻지 않고 사당에 영구히 두면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 허락된 선현의 신위를 말한다.

불천지위(不遷之位)의 줄임말로 부조위(不祧位)라고도 한다. 본래 제사는 고조까지 4대를 봉사(奉祀)하고, 그 위의 조상들은 시제를 지내도록 되어 있으나 불천위에 봉해지면 그 자손들이 있는 한 분묘와는 별도로 사당에 신위를 모시고 영구히 제사를 지낸다.

이런 제사를 불천위제사(不遷位祭祀) 또는 불천위대제(不遷位大祭)라고 한다.

불천위는 나라에서 인정한 국불천위(國不遷位), 유림에서 발의하여 정한 향불천위(鄕不遷位) 또는 유림불천위(懦林不遷位), 문중에서 모셔야 한다고 뜻이 모아진 사불천위(私不遷位) 또는 문중불천위(門中不遷位)로 대별된다.

국불천위의 대상은 원칙적으로 문묘(文廟)에 배향되어 있는 사람들로 우리나라의 경우 문묘배향자는 모두 18명이며 그 외 왕이나 왕자, 부마 등도 그 대상이 된다.

일반적으로 국불천위가 가장 권위 있는 것으로 인정되며 향불천위와 사불천위는 조선 후기에 그 수가 너무 많아져 그 권위가 실추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불천위를 모신다는 것은 가문의 영광이므로 불천위제사는 그 가문의 권위를 나타내는 것이 되며 따라서 시제사보다 훨씬 많은 음식을 차려 제사를 지내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으로 경북 북부지역의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퇴계 이황 종가를 비롯하여 4~5곳의 주요 불천위제사가 있다고 한다.

경남 김해의 유림불천위제사는 임진왜란 김해성 혈전의 최초 순절 의병장인 송담(松潭 ; 호) 송빈(宋賓) 선생의 제례가 있다. 불천위 장소는 김해시 진례면 담안리 담안마을 첨모재(瞻慕齋)의 사우(祠宇, 이칭 ; 祠廟, 別廟)에서 매년 2회로 음력 4월 19일, 5월 27일(내외분) 밤 12시에 제향하고 있다.

송담 송빈 선생을 추모하는 송담유계(松潭儒契 , 이칭 ; 첨모재유계<瞻慕齋儒契>, 회장 ; 李興圭 翁 , 84)가 2017년 4월 2일(일) 오전 11시에 김해지방 유림, 손성모 사)경남향교연합회 이사장, 사)경남향토사연구회(회장 ; 宋鍾復) 회원, 시,도의원 2인, 청주송씨대종회 종인 등 내외 귀빈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개최되었다.

유계는 전통 유교문화 친목행사로 옛 성현들의 가르침을 받들어 전승하고 건전한 윤리도덕을 함양하며, 선비의 유교 오덕(五德)은 온(溫 ;  온화), 량(良 ; 양순), 공(恭 ; 공손), 검(儉 ; 검소), 양(讓 ; 겸양)이다.

무인(武人 ; 兵家)의 5가지 덕으로는 지(智), 인(仁), 용(勇), 신(信), 엄(嚴)를 따르는 것이다.

유계를 검색해보니, 경남에는 함양군 수동면 우명리 효리마을의 하동정씨 구남정사(龜南精舍) 유계(儒契), 산청군 신안면 갈전리 수월마을의 남평문씨 옥천정(玉泉亭 ; 文錫杓)) 유계가 있다.

경북에는 고령군 쌍림면 신촌리 벽송정(碧松亭 ;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10호) 유계(500여 년 역사 ; 관련 고문서 자료 13책 보존 중)가 존속하고 있다.

이러듯 김해지방의 첨모재를 매개로 재지사족(在地士族)이 중심이 되어 결계한 계 조직으로 점차 사라져가는(잊혀져가는) 조선 유교의 전통문화로 상기에서 보듯이 몇몇 문중에서 명맥을 겨우 유지하는 소중한 미풍양속이기에 2회에 걸쳐서 행사 사진을 나누어 게재한다.